뇌졸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뇌전증 예방을 위해 고혈압 약제 선택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양한 항고혈압약제가 뇌전증 발생 위험을 높인 반면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는 상대적으로 안전했던 것.
이탈리아 G. 단눈치오대 뇌전증센터 신경학과 자코모 에반젤리스타(Giacomo Evangelista) 등 연구진이 진행한 항고혈압약제 투약과 뇌전증 위험성 연구 결과가 미국뇌전증학회 연례 회의(AES 2024)에서 6일 발표됐다.
뇌졸중 후 뇌전증(post-stroke epilepsy, PSE)이 발생할 가능성은 존재하며, 이는 뇌졸중의 유형과 심각성, 환자의 기저 질환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PSE 발생률은 뇌졸중 환자의 약 5~20%에서 보고되는데, 뇌졸중 유형에 따라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에서의 발생률이 약 10~16%로 허혈성 뇌졸중(약 2~8%) 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선행 연구에서 ARB가 혈관 확장을 통한 혈압 감소 효과 외에 심혈관계 및 신장 조직 손상을 예방하고 일부 신경 보호 효과 가능성이 제기됐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뇌졸중을 겪었으면서 당시 뇌전증이 없었던 고혈압 환자 528명을 대상으로 실제 효과 분석에 착수했다.
모든 환자들은 한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194명은 두 가지 이상의 혈압약을 복용했다.
528명의 환자 중 38명(7.2%)이 PSE를 경험했으며, 환자 대부분은 단일제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성분별 PSE 발생을 살펴보면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던 164명 중 20명이, 칼슘 채널 차단제를 복용하던 159명 중 15명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 억제제 복용자 154명 중 10명이 PSE를 경험했다.
이어 이뇨제를 복용했던 136명에서 8명이, ARB를 복용했던 109명에서 3명이 PSE를 경험했다.
분석 결과 ARB를 복용한 환자는 다른 항고혈압제를 복용한 환자 대비 PSE 발병 가능성이 더 낮았다.
ARB 대비 베타 차단제는 PSE 발병 위험이 120% 더 높았고, 칼슘 채널 차단제는 110%, ACE 억제제는 65%, 이뇨제는 60%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혈관을 좁게 만들어 혈압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키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신 II 1형 수용체를 차단하는 원리로 ARB가 PSE 위험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해당 수용체를 차단하면 염증이 감소하고 뇌의 혈류가 개선돼 발작 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어 "칼슘 채널 차단제와 베타 차단제는 뇌에서 과도한 흥분을 유도해 발작을 유발할 수 있고, ACE 억제제는 PSE 위험을 증가시키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같은 결과는 뇌졸중 환자의 혈압 관리에 있어서 개인화된 처방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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