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진통제의 오남용 문제가 연일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대안으로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비보존제약에서 개발한 국산 신약인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가 국산 38호 신약 타이틀을 걸고 시장에 나오면서 진통제 분야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
이미 비마약성 복합진통제인 맥시제식주가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주(오피란제린)'를 국내에서 개발된 38번째 신약으로 허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나프라주'는 성인에서 수술 후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통증 조절을 위한 단기 요법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으로 기존 마약성 또는 NSAIDs 진통제와 다른 새로운 기전을 가진 비마약성 진통제다.
글라이신 수송체2형(GlyT2)과 세로토닌 수용체2a(5HT2a)를 동시에 억제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서 다중으로 발생하는 통증 신호와 전달을 막는 기전이 핵심이다.
■ 임상 3상 통해 효능 입증…비마약성 진통제 혁신 신약 강조
특히 비보존제약은 앞서 국내 임상 3상에서 효능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1차 평가지표 '12시간 통증강도차이합(SPID 12)' 및 2차 평가지표 '12시간 환자 자가통증조절(PCA) 요청횟수', '12시간 PCA와 구제약물 소모량'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는 일차 평가항목인 12시간 통증강도차이합(SPID 12)은 오피란제린 투여군 평균 26.832, 위약 대조군 평균 19.893으로, 오피란제린 투여군은 위약 대조군에 대비하여 약 35 % 유의하게 높은 결과를 확인했다.(P=0.0047)
또한 이차 평가항목의 경우에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차 평가항목 중에서는 12시간 PCA 요청 횟수와 12시간 PCA 및 구제약물 소모량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우선 환자가 마약성 진통제 투여를 원해 자가통증조절(PCA, Patient-Controlled Anal gesia) 장치를 스스로 누르는 횟수를 각 시간대별로 측정해 분석한 결과 처치 주효과 P= 0.0677, 처치*시점 상호작용효과 P=0.0003으로, 두 집단이 시점에 따라 서로 유의미하게 다른 양상으로 변화함을 나타냈다.
또 각 시점별 분석을 통해 두 군은 4시간에서 10시간 시점에 한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며, 그동안 시험군의 평균 PCA 요청횟수는 위약 대조군에 대비해 43%에서 60%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12시간 PCA 및 구제약물 소모량의 경우에서도 시험군의 평균 마약성 진통제 소모량은 위약대조군에 대비해 18%에서 31% 적었으며, 평균 구제약물 소모량 역시 위약 대조군에 대비해 34%에서 52% 적었다.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시험군과 위약 대조군 모두 중대한 이상반응이 없었다. 메스꺼움, 구토, 입마름 등과 같은 가벼운 이상반응은 있었으나 두 군간 차이는 없었다.
이에따라 지난해 11월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약 1년여 시간이 지난 후 결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국산신약 38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회사 측은 이번 허가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 이외의 대체제가 없어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중등도 이상의 통증 치료제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어나프라는 임상 단계부터 마약성 진통제 대비 부작용이 낮고 중독위험이 없으면서 빠른 진통효과를 보여 의료계에서 '게임체인저' 평가를 받아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회사 측은 "어나프라주는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은 혁신신약(First-in-Class) 1호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승인으로 그동안 준비한 제품 출시 및 마케팅 활동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가 신청 이후 보령과 협력 등 상업화 위한 준비
실제로 비보존과 비보존제약은 이미 어나프라의 허가 이전부터 본격적인 출시와 마케팅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비보존과 비보존제약은 허가 신청 이후 지난 4월 보령과 어나프라의 국내 상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허가에 따라 비보존제약은 어나프라를 완제품 형태로 보령에 제공하고 양사가 유통 및 판매에서 역할을 분담해 마케팅을 진행하게 된다.
이와함께 비보존제약은 신약 마케팅 본부를 신설하고 경보제약 출신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맥시제식 출시를 총괄했던 신형철 상무를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글로벌 제약사 및 국내 제약사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현재 비보존 캐나다 법인의 대표로 있는 홍석철 대표를 비보존 사업총괄 사장으로 임명하며 비즈니스 강화에 나섰다.
실제로 어나프라주의 시장에서의 경쟁은 기존 마약성 진통제와 함께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맥시제식주'와 겨루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이미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맥시제식과의 동반 성장 가능성 역시 열려 있다.
'맥시제식'은 어나프라와 기전이 다른 비마약성 복합주사제로 주성분은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이다.
염증성 통증을 차단하는 비스테이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이부프로펜 300mg과 중추성 통증을 차단하는 아세트아미노펜 1000mg으로 구성돼 있다.
작용기전이 다른 두 가지 성분이 이중으로 작용해 단일 성분 주사제 대비 2배 이상 뛰어난 통증 완화 효과를 나타내며, 비마약성 진통제로 시장에 진입해 현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출시한 맥시제식주는 첫해에 1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 137억원, 올해 3분기 기준 153억원으로 3분기만에 지난해 매출을 넘어섰다.
즉 올해에는 무난히 2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결국 급성장하는 맥시제식주와 함께 비마약성 진통제로 시장에서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같은 국내 출시와 별도로 비보존제약은 제형 변경 등은 물론 미국 임상 3상 재 추진 등의 이후 활동 역시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보존제약은 아이큐어와 어나프라주의 성분인 오피란제린의 경피 투여 제제 공동개발에 나섰으며, 한차례 1차 지표 달성에 실패한 미국 임상 재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오피란제린 주사제의 경우 미국에서 복부성형술과 관련한 임상 3상을 진행했으나, 1차 지표인 12시간 통증면적합의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2차 지표인 오피오이드 소모량에서는 구제약물 사용량 및 요청 횟수, 첫 번째 구제약물 요청시간, 오피오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환자 비율 등 모든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확보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두번째 임상 3상인 무지외반증 임상 3b상 역시 시작됐으나 현재는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으로 이번 허가의 성과가 차츰 가시화 되면 이 역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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