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내에서 감염관리 등을 위해 활용하는 공조 시스템과 공기청정 시스템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에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바이러스가 더 먼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점에서 공기 역학을 충분히 고려해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31일 국제학술지 에어로졸 사이언스 앤 테크놀로지(Aerosol Science&Technology)에는 병원내 환기 및 공기청정기가 감염 확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0.1080/02786826.2024.2446587).
현재 코로나 대유행 이후 각 의료기관들은 공기 중 바이러스 확산 방지 등 감염 관리를 위해 기계 환기(mechanical ventilation)와 공기청정기 등의 시스템을 보강하고 있는 추세다.
한정된 공간 아래서 이같은 방법이 원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이같은 공기청청 시스템이 오히려 감염 관리에 악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런던대학교 로렌스 로바트(Laurence Lovat)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이 감염 관리에 악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중앙대기실과 상담 및 진료실 8개, 간호사 스테이션으로 구성된 병동에서 인체에 무해한 생리식염수 에어로졸을 활용해 공기 역학을 관찰했다.
하나의 진료실에 생리식염수를 분사하는 에어로졸 발생기를 설치하고 다른 공간에는 입자 감지기를 설치해 병원 내에서 입자의 움직임을 추적한 것이다.
그 결과 오염원이 있는 방의 문을 단 한번도 열지 않은 경우 입자 확산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두개의 방문을 모두 받으면 입자 확산이 97% 감소한 것.
하지만 한 곳에 문을 열고 중앙대기실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가동하자 다른 진료실에 에어로졸이 29%나 더 확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조 시스템이나 기계적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면 이 병동 전체에 에어로졸 이동이 최대 5.5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경향은 공기청정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었다. 공기청정 시스템을 가동한 진료실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대기실이 바로 옆 대기실보다 2.4배나 에어로졸 입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로렌스 로바트 교수는 "이는 공조나 기계적 환기, 공기청정 시스템이 에어로졸 입자를 더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확산을 돕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특정 구역에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 것은 원내 공기 역학을 세심하게 확인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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