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내달 8~9일 전국 시도 및 시군구 임원 워크숍을 열어 의료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투쟁방향을 결정하기로 한데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회원들 대부분은 "당장 성분명 처방이 9월부터 시작된다는데 9월초에 워크숍을 갖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새 집행부도 과거 집행부와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 시도 임원은 "집행부에서 8월까지는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예상을 크게 빗나간 결정을 내렸다"며 "워크숍을 9월에 갖겠다는 발표를 보고 무척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간 회원들은 집행부를 믿고 따라 왔는데 매우 실망스럽다"며 "의료급여제도에 대해 예외를 두고 정률제는 선시행 후보완을 외치더니 갈수록 정치적인 계산을 많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비판했다.

한 회원은 "집행부가 현안 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이라 믿고 지침대로 따랐는데 당황스럽다"며 이제 더 이상 버티지 않고 다른 대다수의 회원들처럼 정부 정책에 따를 생각"이라고 했다.

또 다른 회원도 "집행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에 가타부타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이번 결정을 보니 집행부가 슬슬 몸을 사리는 것 같다"며 "당장 9월부터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버스 지나간 뒤 손드는 격"이라고 말했다.

한 원로 회원은 "현안에 대한 대응이 미진하게 전개되는 것 같아 매우 아쉽다"며 "집행부가 너무 일을 크게 벌여놓고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대해 한 의협 임원은 "처음에 너무 강하게 밀어부친 면이 없지 않다"고 인정하고 "현안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실수"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 회원은 "집행부의 결정이 시도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회원들도 제대로 따르지 않으니 투쟁이 갈수록 힘을 잃는 것은 당연하다"며 "집행부는 워크숍을 통해 최선의 대응방법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파악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