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동네 병·의원은 물론 대학병원까지 북새통이다.
특히 중증환자가 몰리는 대학병원에는 전공의 공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응급실, 중환자실로 중증 독감 환자가 몰리자 의료진 업무 과부하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9일 일선 병·의원에 따르면 독감 대유행으로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증 환자 발생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 교수는 "기저질환 없는 40대 중반 남성이 에크모를 달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사례도 있다"면서 "하루에도 수십명 독감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대학병원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며 "응급실 병상 일정 부분을 독감환자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4주차 기준 독감 의심 환자가 인구 1천명 당 78.9명으로 12월 1째주 대비 10명 이상 급증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감염내과)는 "독감 확산세가 크다. 현재 유행 연령대는 7~18세 정도인데 점차 고령으로 확산 중"이라며 "앞으로 독감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고위험군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독감 시즌이 되면 발생하던 일.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지난해 의료대란을 겪으면서 잠시 잊었을 뿐, 과거에도 독감 확산세에는 응급실, 중환자실에 독감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이 빈번했다는 게 엄 교수의 설명이다.
문제는 지난해 의료대란 여파로 전공의 공백이 이어지면서 밀려오는 환자를 감당할 의료인력이 없다는 점이다.
엄 교수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 문제는 입원환자를 케어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감인지 몰랐는데 뇌수막염, 신근염 등으로 내원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병상 수를 줄인 상태에서 입원율 상승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한 교수는 "구조전환 사업으로 병실이 감소한 만큼 환자 적체율이 높아졌다"면서 "특히 중환자실 적체율이 최대치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환자실 치료를 마치면 일반 병실로 옮기는데 병상 부족으로 중환자실 적체율도 상승 중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소병원협회 양문술 정책위원장은 "최근 독감 환자 급증세로 응급실 내원이 늘었다"라며 "대학병원 입원이 어려워 2차로 내원한 환자도 상당수"라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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