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이 본격적으로 의사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의사들의 연쇄 이동 시작됐다.
18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소위 빅5병원이 진료교수, 팰로우 등 의사인력 선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2월, 예상치 못한 의정사태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 속 의사 선발조차 엄두내지 못했다. 하지만 의료공백 장기화로 인한 교수들의 번아웃이 극심해지면서 의사인력을 충원하자 전국 의사 인력의 대이동이 예상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23일까지 심장내과, 신경과, 외과계 중환자실을 담당할 중환자·외상외과 전문의와 응급실을 담당할 중환자·외상외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진료교수를 선발 중이다.
근무 조건에 '야간 근무 없음' 혹은 주간근무를 명시, 평균 1억 7천만원의 급여를 제시했다. 주야간 근무의 경우에는 급여로 평균 1억 8천만원을 내걸었다. 또 응급실 담당 진료교수의 경우 주 40시간 근무를 제시했다.
지난해 의정사태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서울대병원도 의사 인력 선발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외과 1명, 정형외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1명, 영상의학과 2명 총 6명의 팰로우 4차 초빙 공고를 내고 전문의 선발에 한창이다. 기존 팰로우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4차 선발 공고까지 진행 중이지만 아직 공백을 모두 채우지 못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입원전담진료센터에서 근무할 신경외과 전문의부터 외과(유방), 재활의학과(뇌신경재활) 진료교수 선발 공고를 냈다.
이와 더불어 권역응급의료센터(2명), 응급의학과(5명)에서 응급실내과 전문의로 근무할 의사 총 7명을 모집한다. 또 내과 중환자 당직 전담의사, 혈액종약내과 당직 전담의사도 각각 3명, 2명 선발 중이다.
이처럼 빅5병원이 의사 선발을 시작하면서 전국 병원계 의사인력에 큰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대교수는 "대형 대학병원이 의사 인력을 흡수하면서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들이 소위 빅5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대학병원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곧 빅5병원이 의사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또한 수도권 대학병원은 그 공백을 지방 대학병원 의사인력 흡수에 나서면서 연쇄적으로 이동이 예상된다.
전국적인 의사 대이동의 결론은 지방 공동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방 대학병원에선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으로 진료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인천지역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의사 2명만 남았다. 특히 혈액 분야 전문의는 줄줄이 떠났으며 감염내과도 최근 의사 1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면서 당직 체계가 위태롭다.
부산대병원 또한 이미 혈액종양내과 의료서비스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진 상태. 수도권 내과 교수는 "지방 대학병원에서 필수의료 분야 의사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지역 의료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의사 1명이 사직한다고 1명 분량의 업무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당직체계가 흔들리면서 업무가 가중돼 결국 버티지 못하는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병원계 한 인사는 "대학병원들이 고육지책으로 정년한 교수의 진료를 유지하도록 하거나 팰로우 근무를 지속하도록 부탁과 설득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몇년 후 연쇄반응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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