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사용이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계열 항우울제의 사용과 용량 증가가 더 빠른 인지 저하 및 높은 위험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민지아 모 등 연구진이 진행한 치매 환자의 항우울제 사용 및 인지 저하 코호트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25일 게재됐다(doi.org/10.1186/s12916-025-03851-3).
항우울제는 치매 환자의 불안, 우울, 공격성, 수면 장애 등의 신경정신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널리 사용된다.
SSRI와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는 부작용이 적어 우울증의 1차 치료제로 권장되지만, SSRI/SNRI를 복용하는 고령 환자는 정신치료를 받은 환자보다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가 치매 진행에 미치는 임상적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 인지/치매 질환 등록 데이터(SveDem)를 기반으로 항우울제 사용과 치매 환자의 인지 저하 및 중증 치매, 골절, 사망 위험 증가와 연관성 분석에 착수했다.
2007년 5월 1일부터 2018년 10월 16일까지 SveDem에 등록된 치매 환자 중 최소 한 번 이상의 추적관찰이 이뤄진 신규 항우울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항우울제 사용을 치매 진단 6개월 전 또는 이후 각 추적관찰 시점을 기준으로 시변 변수로 정의했으며, 미니 정신상태 검사(MMSE) 점수를 활용해 인지 기능 변화 추이를 선형혼합모형으로 분석했다.
또한 중증 치매(MMSE 점수 <10), 골절, 사망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Cox 비례위험 모델을 적용했다.
총 1만 8740명의 치매 환자 중 22.8%(4271명)가 최소 한 차례 항우울제를 처방받았고, 총 1만1912건의 항우울제 처방이 이뤄졌으며, 가장 흔한 항우울제 계열은 SSRI(64.8%)였다.
분석 결과 항우울제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MMSE 점수 감소 속도가 유의하게 빨랐다(−0.30점/년).
MMSE 점수는 인지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낮아질수록 인지 기능의 저하를 나타낸다. 즉 연구에서의 MMSE 점수의 감소는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SSRI 계열의 세르트랄린(−0.25점/년), 시탈로프람(−0.41점/년), 에스시탈로프람(−0.76점/년)과 미르타자핀(−0.19점/년)이 인지 저하와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초기 MMSE 점수가 0~9점으로 중증 치매를 보이는 환자군에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났으며, SSRI 계열의 용량이 증가할수록 인지 기능 저하, 중증 치매, 골절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는 현재의 항우울제 사용이 더 빠른 인지 저하와 관련이 있고, SSRI의 조제 용량이 많을수록 중증 치매, 골절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며 "치매 환자에서 다양한 항우울제 사용의 위험과 이점을 평가하기 위해 신중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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