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에서 효과가 입증된 자동 인슐린 주입기기(Automated Insulin Delivery, AID)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유의한 혈당 조절 효과 등 혜택을 입증했다.
AID 시스템을 사용한 환자군은 기존 치료를 유지한 대조군보다 당화혈색소(HbA1c)를 더욱 효과적으로 감소시켰으며, 목표 혈당 범위(70~180mg/dL)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내과 요기시 C. 쿠드바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AID 시스템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9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15948).
제2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과 인슐린 분비 저하가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일부 환자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지만 혈당 변동성이 크고 치료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AID 시스템은 주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 및 적용돼 왔으며, 제2형 당뇨병에서의 효과를 입증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기존 연구들은 AID 시스템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개선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연구 규모가 작거나 무작위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한계가 있어 연구진은 보다 명확한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13주 동안 진행된 다기관 무작위 대조군 연구로, 인슐린을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319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대상자는 2:1 비율로 AID 시스템을 사용하는 군과 기존 치료 방식을 유지하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됐고 두 그룹 모두 연속혈당모니터링(CGM)을 사용했으며, 주요 평가 변수는 13주 후의 당화혈색소 변화였다.
분석 결과 AID 그룹의 당화혈색소는 평균 8.2%에서 7.3%로 0.9%p 감소한 반면, 대조군은 8.1%에서 7.7%로 0.3%p 감소하는 데 그쳐 그룹 간 평균 차이 –0.6%p로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확보했다.
또한 AID 그룹은 목표 혈당 범위 내에서 머무는 시간(Time in Range, TIR)도 개선했다.
AID 그룹의 목표 혈당 범위(70~180mg/dL) 내에서 머무는 시간은 48%에서 64%로 16%p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51%에서 52%로 변화가 미미했다(두 그룹 간 차이 14%p).
이 외에도 AID 그룹은 고혈당과 관련된 다양한 CGM 지표에서 대조군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으며, AID 그룹에서 한 명의 환자가 심각한 저혈당을 경험한 것을 제외하고 저혈당 발생 빈도는 두 그룹 모두 낮았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을 사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AID 시스템이 기존 치료 방식보다 우수한 혈당 조절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목표 혈당 범위 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점 역시 당뇨병 관리의 핵심 목표인 혈당 변동성 감소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인슐린 치료를 받은 제2형 당뇨병 성인을 대상으로 한 13주간의 무작위 대조 시험에서 AID는 CGM 단독 투여보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 크게 감소했다"며 "AID를 사용하면 저혈당 증가 없이 당화혈색소 수치와 고혈당을 안전하게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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