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이 초토화되면서 성균관 의과대학 학생들의 임상 실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결국 여름 방학을 한달여 앞당기는 등 초유의 방안을 내놨지만 삼성의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결국 학생들이 강북삼성병원으로 피신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균관의대 관계자는 14일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본과 학생들의 임상 실습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우선 강북삼성병원으로 학생들을 보내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균관의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잇따라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자 당초 7월 중순으로 예정했던 여름 방학을 한달 앞당겨 6월 22일부터 4주간 방학에 들어간 바 있다.
그 안에 삼성서울병원이 정상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또 다시 의료진 감염자가 나오는 등 병원 폐쇄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임상실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개학이 20일로 예정돼 있지만 실습은 물론, 수업조차 힘든 상황이 벌어지면서 의대 전체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것이다.
의대 관계자는 "지금부터 메르스 환자가 안나온다고 해도 잠복기 등을 계산하면 7월에 병원이 정상화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아무리 빨라도 8월초에서 중순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학생들이 20일에 돌아온다해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는 얘기"라며 "의대 커리큘럼은 일, 주 단위로 세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점에서 한주만 수업과 실습에 차질이 생겨도 이를 복구하기가 어렵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성균관의대는 의대 운영위원회와 의학교육실 주재로 계속해서 회의를 거듭하며 방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 결정된 안은 우선 강북삼성병원으로 5주간 파견 임상 실습을 보내는 방안이다. 현재까지 강북삼성병원은 메르스 청정병원이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균관의대 관계자는 "우선 본과 3학년 학생 전원이 강북삼성병원으로 파견 실습을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예정은 5주로 8월 말경 다시 본원으로 복귀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과 4학년의 실습은 모두 중단된다. 성균관의대 교육과정 일정에 따르면 당초 본과 4년생은 본원과 강북삼성병원, 창원삼성병원을 오가며 9주간 실습을 진행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메스르 사태로 실습은 5주만에 중지된 상황. 아직 4주간의 실습이 남아있지만 도저히 학습 일정을 맞출 수 없다고 판단해 실습 과정을 아예 생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의대 관계자는 "현재 밀려있는 강의를 2주만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실습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강의조차 몰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교수들과 학생들의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문제는 실습이 중간에 중단되면서 학생들마다 실습을 돈 진료과목이 달라 성적을 매기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우선 최대한 형평성을 유지해 채점을 하고 9월부터는 의사 국가시험 준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예기치않은 메르스 사태로 학생들의 학사 일정이 꼬여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모든 교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유례없는 상황도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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