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 교육 상담료와 금연 상담료가 신설되자 비만연구의사회가 비만 역시 만성질환의 주범이라며 상담료 신설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질병 치료·사회적인 비용을 초래하는 만성질환과 흡연에 대해 수가 신설의 '공감대'가 이뤄진 만큼 고혈압, 당뇨의 주범인 비만에 대해서도 상담 수가 신설로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8일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2015년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비만약물의 최신 지견과 사회공헌사업인 '소외 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 사업'의 현재 진행 사례 등을 공유했다.
김민정 회장
먼저 소외 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 사업을 화두로 올린 김민정 회장은 "소외 계층 비만환자의 급여화를 주장했지만 지금 당장 보험 등재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일단 시범사업을 주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김민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의료지원 사업을 했지만 30명 중 10명이 중도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대상 환자가 저소득층이다 생활고 때문에 치료 의지가 약해지거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사례들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회장은 "물론 치료를 다 받은 환자에게서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났다"며 "그중 하나가 혈압약을 끊거나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원사업에서 긍정적, 부정적 시그널이 모두 나온만큼 무조건적인 소외 계층의 급여화 적용 주장보다는 공청회나 규모있는 시범사업을 통해 급여화 대상의 범위와 조건 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
김민정 회장은 "일단 내년 초로 예정된 의료지원 사업의 결과가 나오면 시범사업을 공론화할 생각이다"며 "급여화 대상의 범위와 목적, 조건 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선 100명이나 200명 이상의 시범사업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오래 전부터 '비만도 질병이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고혈압, 당뇨, 정신적 우울감까지 비만에서 야기되는 만큼 비만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저소득이 비만으로 이어지고 비만을 겪는 악순화의 고리를 누군가는 끊어줘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비만 예방을 위한 상담 수가 신설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도 내비췄다.
그는 "비만로 인해 당뇨, 고혈압, 뇌졸중에 걸리게 되면 결국 건강보험에서 지출해야 하는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상담과 치료를 통해 미리 비만을 예방하는 게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고 확언했다.
그는 "비만은 식습관과 관련이 크기 때문에 식이, 운동, 행동요법이 주가되고 약물은 보조적 수단에 그칠 수밖에 없다"며 "만성질환 관리, 금연 상담료가 현실화됐다는 점을 들어 비만 상담을 통한 식습관 개선에도 상담료 수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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