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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요통에 물리치료 근거 부족, 권고 않습니다"

발행날짜: 2016-05-30 05:00:59

척추외과학회, 국내 첫 치료지침 발표 "약물요법 추천"

만성 요통에 물리치료는 물론, 스테로이드 주사술이나 고주파 열치료술 등의 효과가 미비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와 치료법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러한 치료가 일선 개원가에서 광범위하게 시행하고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부터 유기원 TF팀장, 김환정 회장
대한척추외과학회는 최근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국내 첫 만성 요통 치료지침을 발표했다.

척추외과학회 김환정 회장은 "만성 통증 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갖가지 치료법이 난립하면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많아 치료지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척추외과학회는 지난 2013년부터 치료지침 TF팀을 구성하고 독일의사협회, 영국의사협회, 북미척추협회 등에서 발표한 논문과 가이드라인 180편을 분석하고 국내 실정에 맞게 재평가해 1차로 치료 지침을 제정했다.

이 지침은 의학적 근거에 따라 명확한 효과가 있을 경우 권고로, 적응증을 제한해야 하는 것은 부분적 권고로, 근거 수준이 낮은 치료법은 권고 안함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먼저 만성 요통에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물리치료는 '권고 안함'으로 구분됐다.

물리치료의 일종인 간섭파 치료는 물론, 레이저치료, 견인치료, 척추보조기, 단파 심부열치료, 열치료 모두 권고하지 않으며 단지 운동치료는 다른 치료법과 병행할 것을 권장했다.

유기원 만성요통 치료지침 TF팀장은 "세계 어느 나라 논문과 지침을 봐도 물리치료는 만성 요통 개선에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최근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침습 치료도 대부분 큰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다.

경막 외 스테로이드 주사술이나 요추 내측분지 차단술, 후관절 주사술은 증상 유발 병소가 명확히 확인되면서 약제 요법이 듣지 않는 일부 환자에게만 '부분적 권고'한다고 명시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추간판내 고주차 열 치료술 또한 경막외 주사술을 포함한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는 젊은 추간판성 통증환자에게만 사용해야 한다고 '부분적 권고'를 내렸다.

권고 판정이 나온 것은 약제 요법에 한정됐다. 만성 요통의 1차 치료로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일반 진통 소염제를 일차 약제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요통환자에게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근이완제와 약한 마약성 진통제인 코데인 등은 복합 치료의 일종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부분적 권고'로 구분했다.

특히 중증 요통환자에게 주로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SSRI외에 TCA를 쓰도록 권고했으며 이 또한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을 경우 2개월 전후로 단기 처방할 것을 주문했다.

김환정 학회장은 "난립하고 있는 치료법에 대해 우선 일차적으로 정리를 하고 가자는 의미로 치료지침을 제정한 것"이라며 "다른 학회 등 일부 전문가들과 분명히 갈등이 불가피하겠지만 논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료 지침은 의학적 근거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며 "무조건 척추외과 가이드라인이 옳다는 의미는 아닌 만큼 전문가들과 논의해 가며 수정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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