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케어 시행과 관련해 적정수가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서자 대표적 저수가 중 하나인 내시경수가를 올리고자 하는 시도도 재개되고 있다.
내시경 소독수가 신설 등으로 일정 부분 보완이 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원가라도 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박창영 회장은 3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내시경수가 적정화의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현재 위 내시경은 4만 2천원, 대장내시경은 6만 2천원으로 사실상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적정수가를 언급한 만큼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가를 현실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위대장내시경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내시경 수가는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 수준에 있는 상태다.
의료서비스가 공공영역으로 묶여 있는 영국은 60만원대에 내시경을 하고 있고 미국은 329만원이며 인도조차도 16만 6천원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4배에 달하는 수준.
실제로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실시한 원가 분석 결과 2015년을 기준으로 위 내시경은 인건비 3만 8천원, 재료비 1만 4천원 등을 포함해 10만 4347원으로 집계된 상태다.
대장내시경도 마찬가지로 인건비 6만 3천원을 비롯해 재료비 1만 5천원, 장비비 3만원 등으로 15만 733원이 원가로 조사됐다.
박 회장은 "내시경 장비는 점점 더 비싸지고 있고 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는데 내시경 수가는 계속해서 제자리 걸음을 걸으면서 원가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내시경으로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원가라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내시경수가 인상이 현재 상대가치 체계에서 원가 수준까지도 끌어올릴 수 없다면 다른 대안으로 행위 재분류가 있다"며 "이를 통해 상대가치를 재평가해서라도 하루 빨리 적정 수준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대장내시경학회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학회는 학회가 해야할 일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번에 대장암 예방 캠페인을 기획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학회는 이날 추계학술대회 자리에서 국회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보험공단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장암 예방 캠페인 선포식을 진행했다.
박창영 회장은 "위 내시경이 크게 늘면서 위암 사망률이 줄어들 듯 조기 검사의 필요성은 두번 말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중요성이 있다"며 "특히나 대장은 내시경만 하면 암의 전 단계인 용종을 발견하고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훨씬 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대장암 예방 캠페인인 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전국 8000여명의 회원들이 알리미가 되어 이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계도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상파나 라디오 등을 통해 홍보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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