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며 위기에 빠진 비뇨의학과가 신규 개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의사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공하며 개원을 독려하고 있는 것. 적어도 의사회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 관계를 가져가며 뭉쳐보자는 취지다.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이동수 회장은 25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비뇨의학과 발전 방향을 이같이 요약했다.
의료계 내에서 비뇨의학과의 목소리가 적고 전공의 기피 현상도 가속화되는 등 어려움은 있지만 적극적인 소통과 공유를 통해 이러한 파고를 넘어보자는 것.
이 회장은 "살아가면서 늘 편한 시절만을 기대할 수 없으며 항상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와 끊임없이 난관에 봉착하곤 한다"며 "비뇨의학과에 닥친 위기도 함께 소통하며 힘을 합친다면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운을 뗐다.
비뇨의학과가 새롭게 개원하는 회원들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개원을 준비하거나 개원 초기에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서 비뇨의학과의 이름으로 함께 뭉칠 수 있는 동지들을 규합하고자 하는 취지다.
비뇨의학과가 진행하고 있는 청년 비뇨의학과 의사 포럼과 지역 비뇨의학과 발전을 위한 RAKU, 진료 핸드북 등이 바로 그 장치.
이미 수십년간 경험을 쌓아온 선배들이 새롭게 비뇨의학과 간판을 다는 후배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동수 회장은 "개원 초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며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상임이사진들을 비롯해 선배들이 더 많은 것들을 전달하고 지원하기 위해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개원족보'도 이러한 취지에서 만들었다. 단순히 의술뿐 아니라 개원에 필요한 행정 업무 등 A부터 Z까지를 다 담아서 회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다.
실제로 개원 족보에는 개원을 준비할때 보건소에 내야 하는 서류 등 행정 업무부터 법적인 문제, 세무 문제 등을 세세하게 담았다.
환자를 진료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지만 실제로 현실로 마주하게 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는 행정 업무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개원을 준비하는 회원들과 어려움을 겪는 회원들을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압축해 정리했다"며 "약 200여가지 항목들을 정리했고 40개 정도씩 정리해 학회때마다 하나씩 전달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서 발간한 핸드북이 진료에 필요한 내용을 압축한 것이라면 개원 족보는 행정업무와 법령, 보험 청구 등에 관한 현실적인 것들"이라며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비뇨의학과 간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의사회 차원에서 계속해서 방안을 강구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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