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사르탄에 이어 라니티딘 불순물 사태가 터진지 한달여가 흐른 가운데 당초 우려했던 대혼란은 기우로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기존 환자에 대한 처방 변경과 대체 처방이 유연하게 이뤄지며 의료계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반해 제약계는 대체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발암물질인 NDMA 검출로 라니티딘 함유 의약품에 대한 일제 판매 중지가 이뤄진지 한달여가 지나면서 위장약 처방이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발사르탄 사태와 같이 대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처방 변경은 물론 대체 처방이 순조롭게 이뤄지며 빠르게 안정되고 있는 것.
강북구의 A내과의원 원장은 "발사르탄 사태때는 한달여 동안 정신이 없었던 것 같은데 라니티딘은 몇 일만에 정리가 된 듯 하다"며 "발사르탄 사태와는 달리 환자들의 동요도 크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의사회나 반모임 등을 나가봐도 당초 우려와는 달리 빠른 시간 안에 안정된 듯 하다"며 "아무래도 처방이 단기인데다 대체제도 많아 조기에 안정된 듯 하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현재 일선 임상 현장에서는 라니티딘 사태로 인한 혼란은 전혀 감지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대체적으로 라니티딘과 같은 H2수용체 길항제로 대체 처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대학병원에서는 PPI 제제로의 처방 변경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길게는 6개월 이상씩 처방이 나가는 발사트란과 달리 단기 처방 위주의 약물이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대체 처방 건수도 적었다는 분석이 많다.
이렇듯 의료계는 우려와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제약계는 어느때보다 분주하게 시장 재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이미 판매 중지로 상당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대체제 시장을 잡기 위한 대안 마련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라푸티딘 제제인 스토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NDMA가 검출되지 않은 약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같은 H2 수용체 길항제 성분으로 가격적 경쟁력이 있다는 점에서 대체 시장 장악을 위해 자체적인 검출 시험까지 진행하며 선제적으로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역시 H2 수용체 길항제로 라니티딘 대체제로 거론되는 파모티딘 계열 한미파모티딘을 가진 한미약품과 최근 P-CAB 계열 신약을 내놓은 CJ 헬스케어 등도 안정성을 무기로 공격적 영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회 임원인 B내과의원 원장은 "최근 라니티딘 사태 이후 일부 제약사들이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분위기는 분명하다"며 "국내 C제약사 같은 경우 사태 이후에 거의 매일 디테일이 들어오곤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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