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전국 각지 수련병원에서 젊은 의사들 집단으로 결의 다져 다양한 방식으로 의대 정원 증원 정책 항의…"파업 장기화 불사"
|메디칼타임즈 특별취재팀|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맞서 젊은 의사들이 예고한 집단행동이 현실화됐다.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1만명이 진료실을 나와 파업에 들어간 것.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중이던 인턴, 전공의들은 파업을 예고한 7일 새벽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예고했던 대로 필수진료를 포함한 모든 진료 활동에서 철수했다.
7일 오전 메디칼타임즈는 서울 내 주요 수련병원을 찾아 젊은 의사들의 다양한 집단행동을 취재했다.
앞서 대한전공의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젊은 의사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말은 집단행동이지만 필수의료 분야에까지 진료 활동에서 철수하는 사실상 파업이다.
이에 따라 전국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를 포함한 전공의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열릴 집회에 앞서 소속 병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저항할 계획이다.
앞서 이들은 스승인 교수들의 배려 속에서 병원 강당에 한 자리에 모여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의 문제점을 공유하는 동시에 결의대회를 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정책의 문제점을 전달하는 활동들을 벌였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다. 이들은 병원 앞에서 교대로 서서 침묵시위를 벌이면서 의대 정책에 문제점을 내원객들에게 전달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은 결의대회와 헌혈 활동을 벌인 뒤 오후 1시 여의도 집회장소로 이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헌혈차를 마련해 헌혈을 마치고 결의를 다졌다. 나머지 서울 내 주요 대형병원 전공의들도 유사한 행사를 오전 내에 마치고 오후 집회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합류하지 못하지만 병원 스텝들이 배려 속에서 자체적인 집단행동을 벌이는 전공의들도 존재한다. 주요 공공병원 전공의들은 자체적으로 강당에 모여 정부 정책에 저항하는 집단 행동을 펼쳤다.
실제로 중앙보훈병원에 101명의 전공의들은 모두 지하 대강당에 한 자리에 모여 정부 정책 문제점을 공유하고 토론하기로 했다. 휴가를 별도로 내지는 않았지만 병원 내에서 진료 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A대학병원 내과 전공의 1년차는 "국민들이 밥그릇 챙기기로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만 충분히 노력해서 의대를 들어갔고 6년 동안 노력해서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밟고 있다"며 "이는 정당하게 노력한 결과인데 이 때문에 밥그릇 챙기기라고 왜곡하는 곳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집단행동에 동참한 또 다른 대학병원 인턴은 "우리도 환자 걱정을 하는 의사로서 환자를 볼모로 잡는 파업을 원치 않는다"며 "이번 정부 정책을 철회하고 재논의를 하지 않는 한 집단행동은 장기화 될 것이며 다음 주 의사협회에서 예고한 파업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한편, 복지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는 모습이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지난 6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의대 정원 확대 방안의 이유와 파업 철회를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여기에 박능후 장관은 7일 오전 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필수의료 분야 라운딩을 가지는 등 점검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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