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서 부스터샷 안전성 및 효과 검증 연구 축적 전문가들, 집단면역 형성에 기여 여부엔 신중론 우세
해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위한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되면서 실제 안전성 및 효과를 살핀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다.
추가 접종이 면역원성 형성에 유리하다는 결론이지만 백신 물량이 충분치 않은 곳에서 부스터샷이 과연 집단면역 형성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이견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전염력이 강화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백신 2회 접종 이후에도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돌파감염 및 변종에 대한 예방률을 높이기 위해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축적된 근거들을 볼 때 접종 후 면역력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6개월을 전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것.
실제로 모더나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이 2회 접종 후 3번째 접종을 실시한 부스터샷이 예방률을 끌어올리며 변이 대응력을 확인했다.
연구에서 2회 접종을 완료한 20명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실시한 경우 베타 변종에서 32배, 감마 변종에서 44배, 델타에서 42배 등으로 항체 수치 증가가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도출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과 대한의학회가 8월 4일까지 국내외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와 출판 전 데이터베이스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효과를 문헌 조사한 결과 3회 백신 추가 접종 시 면역원성 결과가 우호적으로 나타났다.
2회 접종보다 3회 접종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역가를 상승시켜 면역원성이 증가했지만 이에 따른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허가된 회수보다 접종을 늘리는 것이 예방효과가 비슷하거나 더 좋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적용 가능성을 두고는 이견이 뒤따른다.
이상적으로는 효용이 있지만 집단면역 형성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백신 물량부족 국가에서 과연 부스터샷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이종 항원을 포함한 업그레이드 백신을 추가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아니면 중국 우한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를 기본으로 한 백신을 3회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인지도 불분명한 상황. 또 기존 접종 백신과 품목이 다른 교차 접종에서도 부스터샷이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
실제로 WHO는 선진국들의 부스터샷 추진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나타내며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부스터샷을 위한 선진국들의 물량 확보가 개발도상국 및 저개발국가들의 접종률 저하로 이어지거나 유행 장기화를 초래, 새로운 변종 출현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부스터샷 자체는 이상적이지만 방역 정책의 측면에서 부스터샷이 집단면역 형성에 기여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특히 백신 물량 확보가 충분치 않거나 백신 자급화에 성공하지 못한 나라라면 부스터샷으로 완벽한 면역을 추구하는 것보다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부스터샷 효과를 살핀 연구들은 제약사 주도로 같은 백신을 3회를 시험했기 때문에 타 품목 백신을 추가했을 때, 변이를 포함한 백신을 맞았을 때와 같은 변수를 다 대변하지 못한다"며 "암 환자, 고령자 등 일부 면역 취약층을 최우선 순위로 삼아 부스터샷을 고려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고 있다. 부스터샷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집단면역의 용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부스터샷은 바이러스를 종식시키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며 "매년 맞는 독감 백신도 그해 유행하는 변이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감 백신을 맞았어도 예상과 다른 바이러스 아종이 유행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한 것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유사하다"며 "인플루엔자 A형, B형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해 4가 백신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로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스터샷은 자연스러운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전략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일부는 같은 품목의 대량생산으로 접종 대중화에 무게를 두는 반면 일부는 변이종을 포함한 업그레이드 버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변이를 겨냥한 부스터샷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기존 우한에서 발견된 초기 바이러스에서 변이에 근거한 스파이크 단백질을 미세한 유전적으로 변형해 변이 대응력 상승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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