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CA와 7개 학회 공동 개발…소아 환자용 지침도 포함 중증도 정의부터 투약 지침까지 담아…3개월마다 개정
코로나 위중증 환자와 소아 확진자 치료를 위한 첫 국가 단위의 다학제 임상 진료 지침이 나왔다.
코로나와 관련한 의학회 산하 7개 학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지침에는 위중증에 대한 정의부터 투약 지침이 담겼으며 소아 환자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대한감염학회 등 7개 학회와 보건의료연구원은 공동으로 코로나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임상 진료 지침을 제정하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보의연과 감염학회, 소아감염학회, 중환자의학회 등 코로나와 관련한 7개 학회가 공동으로 전 세계에서 발간된 코로나 관련 논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반영한 것으로 사실상 첫 국가 단위 가이드라인이다.
현재 코로나에 대한 표준 치료법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위중증 환자와 소아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일단 코로나 중증 환자의 기준은 산소포화도 94% 미만, 호흡 빈도 분당 30회 초과 또는 폐실질 침투 50% 초과로 정의했다.
심각 단계의 환자는 호흡부전, 패혈성 쇼크 또는 다발성 장기기능상실(장기부전)로 명시했다.
치료 지침으로는 일단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에 대해 치료 용량 항응고제 보다 많은 양의 예방 용량 항응고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논란이 있었던 조기 삽관 치료는 권고를 보류했다. 조기 삽관과 지연 삽관에 대한 사망, 중환자실 재원기간, 기계환기 유지 기간 등에 대한 연구결과를 확인했지만 현재까지 근거 수준으로는 조기 삽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는 적절한 기계 환기 치료에도 저산소증의 개선이 어려운 경우 정맥-정맥형 ECMO 적용을 권고했다.
ECMO 적용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결정이 요구되는 것은 맞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ARDS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방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중증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환자는 산소화(oxygenation) 호전을 위해 낮은 호기말양압 보다 높은 호기말양압 시행을 고려하라는 권고도 나왔다.
호기말양압 치료는 이미 ARDS 환자에서 생존률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밝혀졌고 과도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치료는 환자에게 위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소아 환자에 대한 치료 지침도 이번에 함께 포함됐다. 다기관 염증 증후군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된 내용이다.
일단 보의연과 학회는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IVIG와 스테로이드 병용치료를 권고했다.
또한 정맥용 면역글로불린(IVIG) 단독치료보다는 스테로이드 단독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정맥용 면역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기타 면역조절제제(인터루킨-1 억제제, 인터루킨-6 억제제, anti-TNF)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혈전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보의연 한광협 원장은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관련 임상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최신 근거에 기반한 신속한 임상 진료 지침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 근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검토해 종합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국가 단위의 임상진료지침은 연구 전문 기관과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의 다학제적인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며 "3개월 간격으로 최신 근거에 기반한 지침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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