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당뇨병 신약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의 국내 허가를 취득한 가운데 향후 내세울 처방시장 영업‧마케팅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 치료제뿐만 아니라 연속혈당측정기 등 당뇨병 치료 관련한 다양한 라인업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웅제약의 SGLT-2 억제제 기전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 0.3mg을 품목 허가했다. 적응증은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요법 총 3건이다.
앞서 지난 10월 대웅제약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통해 엔블로의 혈당강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기존 SGLT-2 억제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mg만으로 동등한 약효를 증명한 것.
단독요법의 경우 투약 후 24주차 시점에 엔블로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HbA1c)가 약 1%p 감소해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또한 체중, 혈압, 저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Low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LDL-C), 고밀도지질단백질-콜레스테롤(High Density Lipoprotein Cholesterol, HDL-C)에서도 위약 대비 유의적 개선을 확인했다.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및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요법의 경우 대조군인 다파글리플로진과 24주간 투여 결과를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대한당뇨병학회는 '2021 당뇨병 진료지침'에서 심부전을 동반한 경우 심혈관 상태 개선이 입증된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권고했고, 죽상경화심혈관질환을 동반한 경우 병용용법 시 심혈관 상태 개선이 입증된 SGLT-2 억제제 혹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대웅제약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급여 등재 과정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처방시장에 품목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계열사인 대웅바이오와 한올바이오파마가 동일 성분 '베나보'와 '이글렉스'를 각각 허가받으면서 동시 대웅제약과 동시 등재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7월 대웅제약이 펙수클루(펙수프라잔)를 출시하면서 동일하게 구사했던 영업‧마케팅 전략이기도 하다.
여기에 제약업계는 대웅제약이 최근 당뇨병 치료 시 권고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 판매도 맡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는 것인데 엔블로가 출시된다면 CGM과 치료제를 연계한 영업‧마케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한 마케팅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뇨병학회도 CGM 기기 항목을 2021년 당뇨병 진료지침-제7판 개정판에 신설, 활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도 지난 8월부터 1형 당뇨에 한해 CGM 활용에 따른 의료진 상담수가를 신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 출신 국내사 영업 총괄은 "다가올 2023년도는 그야말로 당뇨병 치료제 간의 전쟁"이라며 "주요 블록버스터 당뇨병 치료제의 특허 만료에 따라 복제의약품(제네릭)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웅제약의 경우는 엔블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당뇨병 치료에서 강조되고 있는 CGM인 리브레 공급을 맡고 있다. 치료제와 기기를 연계한 영업‧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약사들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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