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시빈 성분이 치료저항성 우울증(treatment-resistant depression, TRD)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임상 2상 결과 25mg의 실로시빈 1회 복용 시 TRD의 주요 증상이 개선됐다.
이같은 연구 결과가 유럽정신의학협회(EPA 2023) 연례회의에서 27일 발표됐다.
버섯에서 추출한 실로시빈 성분은 환각 작용 외에도 우울증 치료 등 정신의학과 관련된 긍정적인 효과가 관찰되면서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식욕 및 체중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나 두 가지 약제 병용에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다.
특히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들은 치료 이후에도 더 높은 재발률, 자살 행동 등을 겪어왔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2b 임상 시험은 TRD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실로시빈 성분을 투약한 이후 우울증 증상 변화 여부를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연령 39.8세였고 59%가 여성이었다. 참가자들은 실로시빈의 세 가지 용량 중 하나인 1mg(n = 79), 10mg(n = 75), 또는 25mg(n = 79)를 받도록 무작위 할당됐다.
주요 결과는 우울증 평가 척도 MADRD와 16개 항목으로 구성된 표준 우울증 중증도 척도(QIDS-SR-16)로 점수 변화를 살폈다.
분석 결과 참가자는 실로시빈 투약 1, 2, 3, 6, 9, 12주 후 각 척도별 평가가 이뤄졌는데 실로시빈 용량이 클 수록 증상 감소가 두드러졌다.
MARDS에서 실로시빈 25mg은 무감각 1.8점 감소, 표면화된 슬픔 1.7점 감소, 슬픔 보고 1.6점 보고, 나른함 1.6점 감소가 나타났고, 이어 10mg, 1mg은 점수 감소폭이 더 적었다.
QIDS-SR-16에서도 비슷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슬픈 느낌, 일반적인 관심도, 에너지 수준, 잠들기, 집중력/결정력, 우울감 등 항목에서 큰 변화가 있었고 용량 비례 효과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실로시빈은 단순한 오락용 약품이 아니라 치료용 약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2상 연구 결과를 확인할 3상 임상이 필요하고 진행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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