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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계, 약탈적 저널과 전쟁 선포…"1만 5천개 난립"

발행날짜: 2025-01-14 05:20:00

국제의학저널편집위원회, 피해 예방 및 대응 주요 의제 설정
유진홍 JKMS 편집장 "건전 학술 지원시스템 적극 활용해야"

학술 출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빠른 연구 게재를 미끼로 재정적 이익을 취하는 이른바 '약탈적 저널'이 판을 치면서 주요 학술지들이 연대, 대응에 나섰다.

연구를 게재하고 싶은 연구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출판을 약속하고 돈을 받는 저널이 세계적으로 1만 5천개 이상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만큼 피해자들도 양산되고 있어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

이달 초 JAMA, NEJM, LANCET, Nature Medicine, PLOS 의학 등 세계 유수의 국제학술지를 포함해 WHO 회보 및 대한의학회지(JKMS), 뉴질랜드의학저널, 메드웨이브, 인도국립의학저널 등이 공동으로 '약탈적 저널에서 연구자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사설을 공동 게재했다(doi:10.7326/ANNALS-24-03636).

약탈적 저널(predatory journal)은 연구자들에게 논문을 게재하도록 유도하면서, 사실상 연구 결과를 출판하는 데 필요한 가치 있는 심사나 편집을 제공하지 않는 저널을 뜻한다.

JAMA, NEJM, LANCET, Nature Medicine, 대한의학회지(JKMS) 등이 주요 저널들이 공동으로 약탈적 저널에서 연구자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사설을 공동 게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연구 내용을 알리고 싶어하는 연구자들에게 '빠른 게재 가능'과 같은 문구로 현혹해 과도한 게재비를 요구하는 등 주로 영리적인 목적을 위해 활동한다.

온라인에서 쉽게 접근 가능하고, 구독 비용이 없어서 대체로 연구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으로 보일 수 있지만 종종 과학적 기여가 적거나, 심사를 거치지 않고 논문을 출판해 연구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문제가 발생된다.

올해 세계적인 학술지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2024년 11월 국제의학저널편집위원회(ICMJE)의 정기 회의에서 약탈적 저널을 주요 의제로 설정했기 때문.

앞서 2024년 8월 시드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의학저널편집자협회(APAME)도 약탈적 저널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ICMJE의 권고안은 저자와 기관, 저널 편집자·출판사로 구분해 대응 방법을 소개했다.

ICMJE는 "안타깝게도 약탈적 저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포괄적이고 정확한 이들 저널 목록은 제공되지 않는다"며 "다만 세계 의학 편집자 협회는 저자들이 출판 장소를 선택할 때 물어봐야 할 질문들을 포함한 실질적인 권장 사항을 제공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어 "ThinkCheckSubmit.org 사이트는 저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저널과 출판사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능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며 "2017년 미국 국립보건원은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자들이 평판이 좋은 학술지와 약탈적 학술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발표했다"고 참고를 당부했다.

특히 약탈적 저널은 합법적인 사이트를 모방하기 때문에 논문 제출이나 편집 역할을 요청받을 때 통신에 포함된 이메일 주소와 URL이 합법적인 기관의 주소와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라는 게 이들의 판단.

ICMJE는 "편집자와 출판사의 경우 자신을 모방하는 저널을 알게되는 즉시 웹사이트에 메시지를 게시하거나 저자, 리뷰어, 편집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자 커뮤니티에 알림을 보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편집자는 연구자가 약탈적 저널을 인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고, 만약 인용의 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있을 땐 이를 알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유진홍 JKMS 편집장(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은 "약탈적 저널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2021년에 1만 5천개 이상으로 추산됐기 때문에 2025년에는 더 많을 것"이라며 "약탈적 저널은 오직 연구 게재 수수료를 통해 상업적 이익을 얻기 위해 존재하는 착취적인 존재이고 합법적인 학술지로 위장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약탈적 저널은 연구자들에게 대량으로 스팸 이메일을 보내 논문 투고를 요청한다"며 "그들은 평판이 좋은 저널의 이름이나 웹사이트를 모방하거나 단어 하나를 약간 변경해 가짜 사이트를 만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해당 저널은 적절한 동료 검토 과정의 부족, 수락 결정 후에만 과도한 출판 수수료 또는 공개 비용을 청구, 평판이 좋은 저널을 모방하도록 설계된 이름과 웹사이트, 제출을 요청하는 지속적이고 과도한 스팸메일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며 "한국 연구자들은 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과 같은 도구를 적극 활용할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약탈적 저널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별 연구자뿐만 아니라 더 넓은 학문 공동체의 공동 노력과 정부 개입도 필요한데 그런 관점에서 정부 개입을 명시한 시드니 선언이 의미가 있다"며 "정부 자금을 지원 받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 역시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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