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이 진단 보조를 넘어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지만 환자와 국민들은 여전히 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료 체계 속에서 의료 인공지능이 책임감 있게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다 본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는 신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17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의료 인공지능에 대한 환자와 국민의 인식도에 대한 대규모 설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4.60628).
의료 인공지능은 현재 단순한 진단 보조를 넘어 치료와 예후 예측의 영역까지 확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의 의료진들은 이를 임상 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특히 인공지능이 고도화되면서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고 환자를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쏟아지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적용받는 환자와 국민들이 이러한 의료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자료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미시간 의과대학 페이지 농(Paige No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환자 설문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환자들은 의료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한 이를 진료에 적용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203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뢰도 및 만족도에 대한 심층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여전히 의료 인공지능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점 신뢰 척도를 적용한 결과 평균 점수가 5.38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불신하는 환자가 훨씬 많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 의료 체계 속에서 의료 인공지능이 책임감 있게 활용될 것이라는 응답이 34.2%에 불과했다. 65.8%는 이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드러낸 셈이다.
또한 의료 인공지능이 환자 본인에게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3.3%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57.7%는 이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성별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의료 인공지능이 책임감 있게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불신하는 경향이 높았다.
또한 진료시 한번이라도 차별을 경험한 환자의 경우 의료 인공지능을 책임감 있게 활용할 것이라는 신뢰가 낮았고(OR=0.66)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도 크게 떨어졌다(OR=0.57%).
페이지 농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의 접목을 고민하고 있지만 환자들은 여전히 의료진과 의료 체계가 이를 책임감 있게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을 보내고 있다"며 "특히 현재 의료 체계, 시스템을 신뢰할 수록 이같은 경향이 더 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의료 인공지능의 효용성을 논하기 전에 실제 환자들이 이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는지를 살펴보고 충분한 의사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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