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정보학회 임원진들, 의료계 주도 가이드라인 도출 주장 병원들이 현실적인 모델 제시하고 사업 추진 필요성 강조
"현재 정부의 원격의료 도입 방향은 의료 현실과 맞지 않다. 의료계가 먼저 원격의료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의료정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원격의료 모델을 만드는 데 의료계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이영성 이사장과 정호영 회장은 8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영성 이사장은 "기존 원격의료에 대한 접근은 지리적 개념이 들어갔다면 지금은 기능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이 바뀌었다"며 "하지만 정부는 원격진료를 하면 비용이 줄어든다는 방향으로 정책적 접근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의료비가 워낙 비싸기 떄문에 원격진료를 하면 병원에 인센티브가 생긴다"며 "우리나라는 워낙 수가가 낮기 때문에 원격진료라는 개념이 가져다줄 인센티브가 별로 없다. 지금도 비용 개념으로 접근하는 한 현재 갈등관계에서는 대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도 정부는 도서산간 격오지에 원격진료를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 이사장은 "산골에 있는 사람들에게 원격진료를 하려고 했더니 오히려 환자가 휴대전화로 하는 진료는 질이 낮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리적 개념 자체도 없어질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격진료는 보완진료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의료계 특히 병원계에서 먼저 현실적인 원격의료 모델을 제시하고 의료계에서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사업 추진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호영 회장도 우리나라서 원격의료 활성화의 한계점을 짚었다.
정 회장은 "원격진료는 의료에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격오지 환자를 위해 등장한 개념으로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한다"고 전제하며 "의료계는 대형병원에서 원격진료를 해버리면 1차 의료기관이 문을 닫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줄 수 있는 방안만 마련된다면 원격진료의 좋은 취지는 계속 살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의료계에서 적합 모델을 찾아서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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