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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약물 이상반응 대규모 전향적 조사…결과는?

발행날짜: 2023-02-21 05:30:00

3개 병원 입원 환자 5천명 무작위 선정 후 전향적 분석
10.2%에서 이상반응 발생…오피오이드와 항생제 다수

국내에서 전자의무기록(EMR)을 활용해 대규모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향적 약물 분석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금까지 약물 이상 반응 연구는 자발적인 보고시스템을 분석하거나 후향적 연구에 그쳤다는 점에서 새로운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약물 이상 반응에 대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는 27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국내에서 입원 중 이상 반응을 조사한 대규모 전향적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

의학과 약학의 발달로 약물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이에 대한 복합 요법 등이 늘어나면서 약물 이상 반응(ADR)은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환자에게 치명적인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는데다 이로 인해 입원 기간이 연장되고 의료 비용이 올라간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도 지속적으로 약물 이상 반응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계는 분명했다.

대부분의 연구가 전국 28개 광역감시센터에 자진 신고된 내용을 기반으로 하거나 후향적 연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방법은 자진 신고에 기반하는 한계로 인해 약물 이상 반응의 정확한 발생률은 물론 원인 약물과 이상 반응의 실체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이유다.

울산대 의과대학 김태범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향적 약물 이상 반응 조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능동적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실체적인 자료를 획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3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5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EMR을 통해 추적 관찰하며 실제적인 약물 이상 반응을 조사했다.

연구 간호사가 EMR을 통해 매일 수동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면서 약물과 관련한 사건들을 필터링하면서 하나하나 사례를 모은 것이다.

그 결과 연구 대상인 총 5000명 중 약물 이상 반응이 나타난 환자는 547명으로 10.8%를 차지했다. 입원 일수로 조정된 발병률은 환자 1000일당 15.6%였다.

이중 유의미한 이상 반응은 총 157건으로 조사됐고 발생률은 3.1%로 집계됐다.

약물 이상 반응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자 성별과 병력, 현재 증상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위험 인자 분석에서 여성이 남성에 비해(54.7%vs46.4%) 위험률이 높았고 과거 이상 반응 병력이 있을 경우(10.9%vs6.4%), 외과에 입원 했을 경우(65.7%vs57.4%) 위험률이 상승했다.

이상 반응이 일어난 약물을 보면 역시 오피오이드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서는 전신용 항생제와 생물학적 제제가 꼽혔고 항염증제가 뒤를 이었다.

약물 이상 반응에 대한체계적 분석

이외에도 류마티스 약물, 기타 진통제나 해열제, 항오심제 등이 주요 약물로 분류됐다.

이상 반응의 주요 유형은 오심과 구토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간 손상, 호산구 증가, 현기증, 두드러기, 현기증, 졸음 등도 많이 나타났다.

이러한 약물 이상 반응은 분명하게 의료 비용을 높이고 있었다. 입원 기간이 늘어나거나 추가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평균 의료 비용을 조사하자 이상 반응이 나타난 환자의 의료비는 9,360.2±1만 3,717.2달러로 그렇지 않은 환자(4,765.9±6,178.3)에 비해 거의 두배가 많았다.

이상 반응 또한 유의미한가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같이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 해도 유의미한 반응이 있는 환자의 평균 의료비는 1만 3,918.3±2만 846.1달러로 유의하지 않은 이상 반응이 나타난 환자(7,738.3±9,100.7)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다.

평균 입원 기간 또한 약물 이상이 나타난 환자의 경우 평균 11.6±10.6일로 그렇지 않은 환자(6.5±6.0)일에 비해 길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 반응을 조사한 최대 규모의 전향적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자발 보고 시스템을 활용한 연구에 비해 보다 정확한 발생률을 제시했으며 특정 연령이나 진료과가 아닌 모든 입원 환자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연구는 입원 환자의 EMR을 활용해 약물 이상 반응을 탐지하는 새로운 전략의 효용성을 제시한다"며 "향후 ERM을 활용해 이상 반응을 감지하는 프로토콜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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